『1984』
『1984』
- 글: 조지 오웰
- 옮김: 정회성
-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3년 06월 16일
줄거리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이스트아시아라는 삼 대 전체주의 국가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 이 삼 대 강국은 서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그것은 국경 부근에서의 소규모 분쟁일 뿐이고, 이는 국내의 지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그리고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당원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과거에 대한 날조를 끊임없이 행한다. 요컨대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논리를 앞세워 각종 문서, 신문, 서적, 녹음, 영화 등 과거의 모든 기록을 조작하고 수정하는 것이다. 당은 또 기존의 언어를 줄이는 대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는데, 이는 당원들로 하여금 이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역자 골드스타인을 내세워 그를 증오하게 함으로써 대중의 증오심을 한군데로 집중시키는 것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당의 계획된 정책이다. 그런데 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즉 체제 유지를 위해 섹스를 억제하고 성적 쾌락을 죄악시하는 것이다. 섹스는 관장을 하는 것만큼이나 역겨운 행위로 간주된다. 그리고 섹스가 허용되는 것은 부부일 경우에 한하는데, 이마저도 쾌락을 위한 섹스는 금물이다. 섹스란 오직 당에 봉사할 아이를 낳는 데만 그 목적이 있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 같은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한다. 당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맞춰 조작하는 일을 맡은 그는 금지된 행위인 일기를 쓰는 것으로 체제 이탈자가 된다. 그리고 같은 청사에 근무하는 줄리아와 연인 관계를 맺고 철통같은 감시 속에서 섹스의 쾌락을 찾는 것으로 이런 행위마저 허용하지 않는 당에 대항한다. 게다가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을 찾아가 반당 지하 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함으로써 당의 전복을 꾀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감옥에 갇힌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이 나타나 자신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뜻밖에도 윈스턴을 고문함으로써 범하지도 않은 죄와 존재하지도 않는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게 만든다. 결국 윈스턴은 모진 고문과 세뇌를 받은 끝에 연인마저 배반하고,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가치를 상실한 채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고, 조용히 총살형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