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DEMON DUST》 — 총을 버려야만 들리는 목소리

⚠️ 스포일러 주의. 두 엔딩과 마지막 메시지 내용까지 전부 다룬다. 먼저 전제 이 게임은 명시적 서사가 거의 없다. 스토리는 마네킹 형태의 NPC가 주는 짧은 텍스트 조각, 레벨 구조, 그리고 엔딩 연출로만 전달된다. 아래는 커뮤니티가 모은 단서(Steam 가이드 등)를 종합한 재구성이라, 확정된 공식 설정이라기보단 “가장 설득력 있는 읽기”에 ...

《패스트 라이브즈》와 피천득의 「인연」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2023)와 피천득의 수필 「인연」(1996)은 발표 시기는 다르지만, 한국적 정서의 핵심인 ‘인연(因緣)’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놀라울 만큼 깊은 공명을 보인다. 두 작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다. 핵심 개념으로서의 ‘인연’ 피천득의 수필은 제목 자체가 ‘인연’이며, 인연의 불가해함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별의 먼지에서 모닥불까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이하 EEAAO)와 게임 《Outer Wilds》는 표면적으로 전혀 다른 매체의 다른 이야기지만, 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는 작품이라고 부를 만큼 깊은 주제적 공명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우주의 광활함과 무의미함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한살림 선언』

『한살림 선언』 이 선언문은 한살림운동의 이념과 실천방향을 확립하기 위해 가진 공부모임과 토론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집필하여 1989년 10월 29일 한살림모임 창립총회에서 채택한 것이다. 전문은 한살림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아래에는 주요 내용 발췌, 요약. 1. 산업 문명의 위기 풍요로운 산업사회에서 물질적 안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