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코스모스』
- 글: 칼 세이건
- 옮김: 홍승수
-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발행일: 2006년 12월 20일
목차
-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 우주 생명의 푸가
-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 천국과 지옥
-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 밤하늘의 등뼈
-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 별들의 삶과 죽음
- 영원의 벼랑 끝
- 미래로 띄운 편지
- 은하 대백과 사전
-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p. 36
코스모스는 과거에 있었고,
현재에 있으며,
미래에 있을 그 모든 것이다.
p. 61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p. 387
별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히 긴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
p. 481
하늘과 땅이 열리기 전 혼돈에서 태어난 그 무엇이 있었다.
침묵과 공허 안에서 그것은 그것만으로 충만하여 변하지 않았고 두루 돌기는 하지만 닳아 없어지는 법이 없었다.
그것에서 모든 것이 말미암았으니 그것은 세상의 어머니.
그 이름 내 알 수 없으나
‘도’라 부르겠노라.
‘대도’라 또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좋으리라.
도는 거대하므로 나를 벗어난다 할 수 있고 나를 벗어난다니,
그것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자리한다.
또한 멀리 있으니, 그것은 결국 내게 되돌아오리라.
― 노자, 「도덕경」, 기원전 600년경
p. 675
오늘날 우리는 인류도 더 큰 집단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과 가까운 가족에게,
다음에는 사냥과 채질 활동을 자기와 같이 하는 이들에게만 충성을 바치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충성의 대상을 자기가 속한 마을에서, 부족으로
그리고 도시 국가에서, 국가의 순으로 점차 넓혀 갔다.
사랑할 대상의 범주를 계속해서 넓혀 왔다는 이야기이다.
충성의 대상은 오늘날 초강대국이라 불리는 조직으로까지 확대됐다.
초강대국은 문화와 인종적 배경을 달리 하는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어느 정도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사회이다.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인간화의 과정과 인격 함양을 경험하게 된다.
현대는 충성의 대상을 인류 전체와 지구 전체로 확대 해야 한 시대이다.
그래야만 우리가 하나의 생물 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설명한 우리 생각을 싫어하는 자들이 통치하는 나라도 지구상에는 많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우리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배반자, 충성심이 없는 비애국자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이야기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자신들의 부를 나눠 줘야 할 것이다.
p. 682
인류는 우주 한구석에 박힌 미물이었으나
이제 스스로를 인식 할 줄 아는 존재로 이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기원을 더듬을 줄도 알게 됐다.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별에 대해 숙고할 줄 알게 됐다.
10억의 10억 배의 또 10억 배의 그리고 또 거기에 10배나 되는 수의 원자들이 결합한 하나의 유기체가
원자 자체의 진화를 꿰뚫어 생각할 줄 알게 됐다.
우주의 한구석에서 의식의 탄생이 있기까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줄도 알게 됐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게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