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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 숏핀 사용 후기 (내 발에 맞는 오리발 찾기)

그동안 동네 수영장에서 매일 자유수영만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자유수영 레인에 사람이 많아지는 바람에 마음 편히 수영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번달부터는 주 2회 강습, 주 3회 자유수영 패키지로 등록했다. 수영 강습은 무려 25년 만.

수영 강습에서는 주 1회 오리발을 착용하고 수영을 한다길래 나도 이번에 하나 새로 장만했다.

어렸을 때 오리발 끼고 수영하면 발이 불편했던 적이 많다 보니 이번에 구매할 때 꽤 많은 리서치를 했는데, 결국 고른 건 요즘 오리발 시장에서 제일 핫하다는 DMC FINS라는 브랜드의 엘리트 맥스 모델이다.

롱핀 vs 숏핀

오리발을 사려면 일단 롱핀과 숏핀 중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롱핀은 아무래도 물을 눌러주는 면적이 넓어 추진력이 좋지만, 발목에 무리가 갈 수도 있고, 오리발 신고 발 디뎌 움직이거나 가방에 넣고 다닐 때 여러모로 불편하다.

나는 수영 속도가 빠른 편이기도 하고, 강습 때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적당히 쓰기에 숏핀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숏핀으로 결정했다.

요즘 오리발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DMC

DMC FINS는 숏핀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본사가 시드니에 있는 호주 회사다. 물론 오리발 외에도 수모, 수영 훈련 시 사용하는 패들, 서핑할 때 쓸 수 있는 헬멧도 팔긴 하는데 어쨌든 주력 제품은 오리발. 우리나라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수영할 때 DMC 제품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더 유명세를 탄 것 같기도 하다.

국내에 DMC FINS KOREA라는 이름으로 공식 수입 유통하는 곳이 있다. 다른 쇼핑몰 뒤져봐도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해외 직구하더라도 오히려 환율이나 배송비 따지면 더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라, 만약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그냥 국내 정식 수입 대리점에서 사는 걸 추천한다. 사이즈 안 맞으면 교환해야 되니까.

DMC 숏핀 종류 (모델별 특징 비교)

현재까지 나온 DMC 숏핀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ORIGINALS (오리지널)
  2. WORRIOR (워리어)
  3. REPELLOR (리펠로)
  4. ELITE (엘리트)
  5. ELITE MAX (엘리트 맥스)

1. ORIGINALS (오리지널)

오리지널 모델은 초기에 DMC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린 제품인데, 발목에 부담이 덜 가지만 추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속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뒷꿈치를 감싸고 있는 일반적인 full-heel 디자인이라는 점. 후속 모델들은 뒷꿈치가 없이 스트랩에 발목을 거는 오픈 힐 방식이다.

2. WORRIOR (워리어)

워리어 모델은 오리지널 모델의 약한 추진력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단단한 소재로 만들어졌고, 날개 모양도 개선됐다. 그리고 처음으로 오픈 힐 디자인으로 출시된 모델이다. 오리지널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이유로 출시 당시 평가는 괜찮았던 것 같지만,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다고 한다.

3. REPELLOR (리펠로)

리펠로 모델은 바다 수영, 서핑, 인명 구조 등의 목적에 특화해서 디자인 된 모델이다. 워리어보다 추진력이 더 강하지만, 그만큼 무겁고 발목에 부하가 심하게 걸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니, 실내 수영장에서 쓰기에 적합해보이진 않는다.

4. ELITE 1, 2

엘리트 모델은 개선된 실리콘 소재를 사용함과 동시에 물갈퀴 면적을 좀 더 넓혔고, 날개 모양도 개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트 모델은 1과 2가 있는데,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물 빠짐 구멍 위치다. 엘리트 1은 발에 물 빠짐 구멍이 윗쪽(발등)에 있는 반면, 엘리트 2는 발바닥 정중앙에 있다.

DMC ELITE 1 DMC 엘리트 1

DMC ELITE 2 DMC 엘리트 2

참고로 엘리트 UV라는 모델도 있는데, 엘리트 1 모델 디자인에 자외선 받으면 색깔이 나타나는 특수한 기능을 가졌다. 실내 수영장에서 그닥 쓸모가 없으니 사실상 엘리트 1이라고 보면 된다.

5. ELITE MAX (엘리트 맥스)

기존 엘리트 모델을 개선한 최신형 모델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현재 이 제품을 메인으로 판매 중인데, 물 저항을 덜 받도록 표면 코팅이 되어 있고, 추진력을 유지하면서도 발목이 물을 밀어내는 방향을 정확히 잡아주도록 날개 모양을 개선했다고 한다. 실제로 날개가 바깥쪽으로 벌어진 게 아니라 살짝 안쪽으로 접혀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물 빠짐 구멍도 발바닥 엄지발가락 쪽으로 바꿨다.

DMC 오리지날보다 상대적으로 무겁고 단단한 편이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겠지만, 오리지날과 같은 말랑말랑함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DMC ELITE MAX

DMC 숏핀 사이즈 고르기

사이즈는 DMC FINS KOREA 상품 상세 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내 기준에는 일반적인 신발 사이즈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보통 운동화든 구두든 275 정도 신는 편인데, 이번에 시킨 270-275 (ML)사이즈가 잘 맞았다.

다만, 발 볼이나 발 높이가 살짝 넉넉한 편이긴 한데, 나는 발을 답답하게 꽉 조이는 건 오히려 싫어하기도 하거니와 뒷꿈치에 스트랩을 거는 방식으로 착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불편함 없이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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