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취향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을까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도 그 사람의 성향을 예상하게 된다. 음악 취향, 즐겨 듣는 음악 장르로 그 사람의 성격을 예상하는 것도 가능할까?
이런 걸 편견 혹은 선입견이라 얘기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편견이나 선입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어쩌면 각자가 자신의 기억 속에 쌓아온 나름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기를 보호하거나 좀 더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얘는 나랑 안 맞겠구나~ 뭐 이런 감이 올 수도 있고.
음악 취향으로도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시끄러운 펑크를 들으면 왠지 타투나 피어싱을 많이 하거나 평소에 스모키 화장을 하고 다닐 것 같은 그런 선입견 말이다. 정말 실제로도 그럴까?
음악 취향, 즐겨 듣는 음악 장르와 그 사람의 성격이 정말 관련이 있을까?
음악 취향과 성격의 관련성 – 연구 1
2008년 Heriot-Watt 대학의 Adrian North이라는 교수가 전세계 약 36,000명을 대상으로 음악 취향과 성격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고, 이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연구였다. 하긴 샘플을 36,000명 모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별 성격 특징을 보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기사 원문 : Music tastes link to personality
- BLUES: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인, 활발한, 온화한, 편안한
- JAZZ: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인, 활발한, 편안한
- CLASSICAL MUSIC: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인, 내향적인, 편안한
- RAP: 자존감이 높은, 활발한
- OPERA: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인, 온화한
- COUNTRY AND WESTERN: 부지런한, 활발한
- REGGAE: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인, 부지런하지 않은, 활발한, 온화한, 편안한
- DANCE: 창의적인, 사교적인, 온화하지 않은
- INDIE: 자존감이 낮은, 창의적인, 부지런하지 않은, 온화하지 않은
- BOLLYWOOD: 창의적인, 사교적인
- ROCK/HEAVY METAL: 자존감이 낮은, 창의적인, 부지런하지 않은, 활발하지 않은, 온화한, 편안한
- CHART POP: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이지 않은, 부지런한, 활발한, 온화한, 편안하지 않은
- SOUL: 자존감이 높은, 창의적인, 활발한, 온화한, 편안한
그렇다면 만약 음악 취향이 변한다고 성격이 변한 것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다.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런 상관 연구 결과로 개인의 성격을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보아하니 전체적인 경향이 이렇더라~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음악 취향과 성격의 관련성 – 연구 2
16 Personalities라는 유명한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는 MBTI를 기반으로 성격을 검사해 16개의 성격 유형으로 분류해준다. 문항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고,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 컨텐츠가 풍부해서 (예를 들면 유명인 누구와 같은 유형이라든가, 왕좌의 게임 어떤 캐릭터와 유사하다든가) 나름 읽는 재미가 있다.
사이트를 잘 만들어놓은 덕분인지 전세계 사람들의 검사 결과를 어마어마하게 수집했고, SNS와 연동하거나 추가 설문을 받는 등의 조사를 통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공하기도 한다.
2016년에 이곳에서 특정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율(MBTI 성격 유형)을 집계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여기서는 상위 3개 성격 유형만 소개한다.
Genres | Top 1 | Top 2 | Top 3 |
---|---|---|---|
Punk | INTP (51%) | INFP (49%) | ISTP (48%) |
Jazz | ENTJ (64%) | ENFJ (64%) | ENFP (62%) |
Classical | ENTJ (79%) | INTJ (78%) | ENTP (76%) |
Rock | ENTP (84%) | INFP (82%) | INTP (82%) |
Alternative Rock | ENTP (88%) | INFP (86%) | INFJ (84%) |
Reggae | ISFP (46%) | ESTP (42%) | ENFP (42%) |
Ambient | ENFP (65%) | ESFP (62%) | ISFP (64%) |
World | ENFP (52%) | ENFJ (52%) | INFJ (46%) |
Pop | ESFP (88%) | ESFJ (80%) | ISFP (78%) |
Metal | ESTP (50%) | INTP (48%) | INTJ (42%) |
Hip-Hop | ESTP (58%) | ESFP (57%) | ESTJ (57%) |
Electronica | ESTP (79%) | ENFP (75%) | ENTJ (70%) |
Religious | ESTJ (48%) | ISFJ (42%) | ESFJ (39%) |
Blues | ENFP (52%) | ENFJ (52%) | ESFJ (47%) |
Country | ESFJ (53%) | ESFP (52%) | ENFJ (46%) |
Soul | ENFP (58%) | ESFJ (57%) | ESFP (56%) |
개인적으로 MBTI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지라 그냥 그러려니 했다. 내향적인(I) 사람들이 펑크를 좋아하는 건 좀 눈에 띄긴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16 Personalities의 이 글을 직접 읽어보자.
나름 장르나 성격 유형, 특징을 나눠 놓고 조사를 한 결과들이긴 하지만, 음악 장르 구분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 사람들의 성격도 단순하게 ‘OO하다’라고 설명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영역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