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으로 업무 자동화하기〉 온라인 강의 촬영 후기
블로그를 하다 보니 재밌는 일이 생긴다. 몇 달 전 원티드(wanted)에서 “파이썬으로 업무 자동화하기“라는 주제로 강의 의뢰 메일을 받았고, 지난 6월 말에는 직접 강의를 촬영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러한 강의 의뢰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고, 몇 번 거절(?)을 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번 강의는 짧은 시간에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파이썬 자동화에 대해 설명하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왠지 부담을 덜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유난히 “비전공자도 할 수 있다!”라는 타이틀을 걸고 이런 테크 관련 강의들을 홍보하는 곳이 많던데, 생각해보면 내가 바로 그 비전공자이니 입문자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을 잘 할 수 있는 영역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솔직히 나는 전공자 vs 비전공자 프레임으로 마케팅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일부 비전공자들이 가질 수 있는 지식에 대한 열등감 같은 걸 자극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전공/학위 타이틀만으로 특정 영역의 지식이나 전문성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으니까.
아무튼 강의 주제는 크게 다음과 같았다.
- 파이썬 시작하기 (설치 및 문법 소개)
- 내 일에 파이썬 적용하기
- 파이썬으로 파일 및 폴더 다루기
- 파이썬으로 엑셀 다루기
- 파이썬으로 파워포인트 다루기
- 파이썬으로 PDF 다루기
- 파이썬으로 메일 보내기
- 파이썬 스크립트 실행 예약하기
- 파이썬에 익숙해지면 할 수 있는 것들
강의 시간은 총 4시간 정도인데,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이 생략한 내용들이 많아서 아쉬웠다. 내 PC 화면이 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계속 이걸 말로 설명하며 진행을 해야 한다는 점도 생각보다 쉽진 않았다. 오류가 나면 안 되니까 나름 집에서 시뮬레이션도 몇 번 해봤는데, 막상 촬영할 땐 어렵더라. 나중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를 지경. (다들 유튜브는 어떻게 하나 몰라.) 아무튼 오프라인 강의였다면 훨씬 더 편하고 재밌게 할 수 있었을 것을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끝낸 건 아닌가 좀 아쉬웠다.
그래도 업무 자동화라는 게 직접 본인 일에 적용을 해보면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영역이다보니 누구나 가져다가 적용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하려고 나 나름대로는 노력을 했다. 내 GitHub에 강의자료와 소스코드도 올려놓았는데,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가져다가 사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