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2년 돌아보기
WORK
1. 풀타임 재택근무 3년차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만 3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사무실로 출퇴근을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만큼 재택근무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겠지. 나는 주어진 시간을 내가 직접 통제하며 유연하게 쓰는 게 좋고, 또 이렇게 일해야 생산성이 잘 나온다. 다만, 끊임 없이 집안일을 하게 되는 건 함정.
2. 올해에도 파이썬과 함께
작년에 남는 PC 한 대로 파이썬 스크립트를 돌리는 로컬 서버를 하나 만들어두었는데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안 망가지고 버텨줘서 고마워. 그리고 올해에는 파워포인트 관련한 파이썬 자동화도 꽤 다양하게 시도했다. 덕분에 업무 효율 높아지고 좋았다. 내년엔 또 파이썬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파이썬은 나처럼 빠르게 원하는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초보 프로그래머에게는 정말 최고의 언어다.
LIFE
1. 수영 대회 출전, 메달은 덤
작년부터 다시 시작한 수영. 올해에는 구청장배 수영대회 나가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따왔다. 개인적으로 금메달이 없어서, 그리고 내가 목표로 삼았던 개인혼영 메달이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2023년에 다시 해봐야지. 그나저나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은 다 헛소리다. 나는 즐기는 자, 명랑 수영을 지향하는데, 나처럼 설렁설렁 구름처럼 수영해서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더라. 평생 헬스장 근처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근력이 부족해서 역시 단거리는 쉽지 않더라. 아무튼.
2. 나름의 홈카페
재택근무 하면서 커피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연말에는 ‘에어로프레스’를 사용해서 꽤나 맛있는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었다. 그라인더와 온도 조절이 가능한 포트, 핸드드립 드리퍼도 새로 구매해서 유명한 레시피를 따라 내려보며 마시는 재미도 있었다. 앞으로도 홈카페는 더 열심히 꾸려볼 예정. 그나저나 커피 맛은 원두나 레시피를 떠나서 그냥 시간이 남아돌고 근심걱정 없을 때가 가장 맛있더라.
3. 여전히 게이머
올해에도 재밌는 게임을 꽤나 많이 했다. 다양한 게임 관련 매체에서 2022년 최고의 게임으로 《ELDEN RING》을 꼽았다. 물론 나도 정말 재밌게 했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다만, 이렇게 묻히기에는 아쉬운 게임들, 내게 너무나도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준 게임들이 더 있었으니, 《Return to Monkey Island》, 《TUNIC》, 《The Forgotten City》, 《This War of Mine》정도는 이름을 남겨두어야겠다. 내년에도 재밌는 게임 더 많이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게임은 여전히 재밌다.
4. 가드닝 시작
집에 수경재배 가능한 식물을 하나둘 들이다보니 어느덧 8개가 되었다. 행운목은 가을쯤에 꽃도 피었다. 물론 꽃이 금방 지고 나니 이파리가 다 누래져서 지금 시들시들한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다 같이 이 추운 겨울 잘 보내고 또 생기 있게 잘 살아남아보자.